동짱의 이로이로
일본인 아내가 한국 와서 신기해 하는 문화(1) 본문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겐 너무 당연한 일들이 일본인 아내에겐 매번 왜? 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같이 살다 보니 한국 문화가 새삼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같이 살며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 가끔 적어볼 생각이다.

난방문화
연애하던 시절 겨울에 영상통화를 하면
와이프는 항상 에스키모인처럼 옷을 몇 겹이나 껴입고 있었다.
집 안인데도 목도리에 두꺼운 옷까지.
심지어 밖보다 집 안이 더 추울 때도 있다고 했다.
정말 추운 날에는 전기히터를 켜 놓고 잔다는 말에 엄청 불편하겠다 싶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국에서 같이 살기 시작하고 맞이한 한국의 혹독한 첫 겨울.
없어서는 안 될 자랑스런 한국의 보일러.
한 번 틀어두면 바닥부터 집 전체가 따뜻해진다.
보일러의 맛(?)을 본 뒤로
“이걸 만든 사람은 천재다”라며 진심으로 감탄하던 와이프의 표정이 아직도 떠오른다. ㅋㅋ
초록불 깜빡일때 뛰는 사람은 한국인
일본인들의 인식에서는 신호는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빨간불이 다가오면 그냥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한국을 생각해보자.
모두가 뛴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대만에서도 호주에서도 세계 어디든 신호등이 있으면 전부 뛴다. 뛰면 한국인이다..
그리고 내 와이프는 뛰면서 나에게 물었다...
우리 왜 뛰냐고..
나는 설명을 못했다...
얼마전엔 걷는것도 신기한 나이드신 할머니도 뛰는걸 보고는 깜짝놀랬던 와이프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회 쌈
이건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회는 그냥 간장이나 와사비등을 찍어 먹는게 일반화 되어있는데
한국에서는 상추또는 깻잎에 마늘, 쌈장, 고추, 초장 등등 입맛대로 이것저것 다넣어 먹는다.
처음에는 그렇게 먹으면 회 맛을 못느끼는거 아니냐고 물었었다.
그리고 생선을 채소에 싸먹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그냥 그렇게 살았던 나로서는 설명을 못해줬지만
지금 와이프는 쌈 없는 회나 고기를 생각하지 못한다.ㅋㅋ
쌈은 위대하다.
(정보 : 일본에는 초장과 깻잎이 없다.)
식당, 카페문화
한국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있다.
이제 카페 가자. 라고...
한국에서 밥집은 식사가 끝나면 가게에 오래 있지 않고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그 다음 장소가 보통 카페다.
카페에 오래있어도 되고 대화도 하고 디저트도 먹고.. 심지어 공부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도 많다..
와이프는 공부나 일은 집에서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이래도 괜찮은거냐고 물어봤었다.
그리고 나도 와이프랑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조금 다르다.
일본에서는 식당이 단순히 밥만 먹는 공간이 아니다.
식사를 하면서 천천히 이야기하고 디저트까지 같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이자카야나 작은 식당에서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대화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와이프 말로는 굳이 장소를 옮길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의 카페는 정말 커피의 맛만 보는 장소라는 생각을 한다.
커피 한잔을 하며 잠깐만 쉬었다 나오는 공간이라는 느낌이다.
사람이 많을 때는 눈치껏 일찍 나오는 분위기도 조금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너무 당연한 일들이 누군가에겐 신기한 문화가 된다는 걸 같이 살면서 자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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